선인기국 : 신선이 머무는 풍경을 그리다
제주 애월읍 과오름 둘레길에서 내려다본 곽지리의 밭과 밭담은 마치 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기국을 닮았습니다.
‘선인기국’은 이러한 지역적 서사를 바탕으로, 대지가 가진 5.5m의 단차와 과오름의 형상을 건축적 언어로 치환한 프로젝트입니다.
대지는 과오름의 말굽형 자락이 해안을 향해 뻗어 나가는 끝자락, 25m 도로와 바다 사이에 위치합니다.
우리는 과오름을 형상화한 두 동의 건축물과 곽지리의 밭담을 재해석한 조경을 배치하여 대지 위에 선인기국의 풍경을 재현했습니다.
두 동 사이로 열린 진입로를 통해 방문객은 단번에 바다를 조망하며 공간으로 이끌립니다.
지형의 고저 차를 극복하기 위해 매스 일부를 지중에 매립하고, 한 방향으로 개방된 구조와 반 층씩 분절된 엘리베이터 동선을
계획하여 레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했습니다. 메인동 지하층은 전면 마당보다 700mm 낮게 설정해 조경의 밀도를 높였으며,
배면 선큰을 통해 채광이 머무는 사적인 정원을 마련했습니다. 1층은 전면의 와이드한 개구부를 통해 바다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배면창으로는 과오름의 능선을 조망하게 하여 자연의 양면을 모두 담았습니다.
계단형으로 분할된 돌담 조경과 건축물이 만나는 지점에는 야외 데크를 조성하여 신선이 머무는 듯한 여유를 더했습니다.
이로써 선인기국은 우뚝 솟은 인공물이 아닌, 낮게 깔린 자연의 일부로서 해안 경관과 유기적으로 호흡합니다.
Architects : VIVID ARCHITECTS
Location : Aewol-eup, Jeju-si, Jeju-do
Use : Cafe
Site Area : 3,970㎡
Building Area : 262.995㎡
Total Floor Area :483.32㎡
Consortium : Architects YE

